2023. 10. 10. 01:13ㆍ세계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이스라엘이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으며 레바논에 있는 이슬람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폭격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이 신(新) 중동전쟁 수준으로 확전 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했다”며 전쟁 개시를 공식 선언했고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가자지구를 폭격하며 ‘철(鐵)의 검’이라고 명명한 보복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전쟁은 현지 시각 10월 7일 오전 6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가 5~7천여 개의 드럼통으로 만든 수제 로켓과 까삼 로켓을 반반 비율로 이스라엘 남부에 기습 공격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아이언 돔은 로켓 공격을 방어한다고 병력이 한쪽에 모두 집중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로켓 격추에 실패한 이스라엘 국경 방어군이 큰 타격을 입고 메르카바 전차가 불타오르는 등의 혼란을 틈타 서남쪽 국경으로 몰래 침입한 수십여 명의 하마스 특수작전부대들이 양측의 국경을 지키던 이스라엘 군인들을 사살하면서 이스라엘 남쪽 국경 방어선이 무너졌고, 이를 통해 하마스의 대규모 병력이 침공에 성공하여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후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탑승 차량을 이스라엘 군용 및 민간 차량으로 위장하고서 도시 깊숙이 침투하여 민간인들을 최대한 많이 학살하려고 이스라엘 정착촌의 여러 아파트의 모든 출구를 불과 폭약으로 막았으며, 가자 지구에 인접한 이스라엘군 기지와 정착촌을 다수 점령했습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켓은 주요 시설 외에도 민간구역에 다수 떨어져 건물 붕괴와 차량 파괴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하마스 특수작전부대는 무차별 학살을 자행 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총리는 8일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현지 매체인 일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지난 7일 300명에 불과했던 사망자 수가 2배 이상 늘었으며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숨진 희생자들의 사체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후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1100명이 넘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부상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는 2100명, 가자지구에서는 2300명이 부상자로 집계돼 양측 부상자 합계는 4400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적지 않은 데다,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이 주민 등을 인질로 붙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주민 등 100명 넘는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8일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이날 아랍어 매체 알가드에 이같이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3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최소 수십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으로 추정됐을 뿐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슬라믹 지하드의 지도자인 지아드 알-나칼라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을 언급하며 이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이스라엘인 인질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밖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소속 익명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은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회의를 열고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무장단체 관계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하며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방안을 고안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작전 세부 사항은 여러 차례에 걸친 베이루트 회의를 거쳐 개선됐는데, 이들 회의에는 이란혁명수비대 장교는 물론 이란이 지원하는 4개 무장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직접 개입한 증거는 가지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지만, 이란이 오랜 기간 하마스를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또한 이란의 직접 개입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지만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음을 공공연하게 지목하고 있습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둘러싼 다른 테러 군사조직 리더들과 회의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 지역의 이란의 대리인들은 이란과 최대한 협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8일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고 신속하게 발표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우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으며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 함, 매미지함, 카니 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현존하는 항모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제럴드 포드함은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 배수량 11만2t 등 초대형 규모로 비행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습니다. 또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동력을 20년간 무제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전자식 사출장치, 강제 착륙 장치 등이 장착돼 있어 ‘슈퍼 핵 항모’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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